<시승기>K3 디젤, 스타일·연비·파워 모두 잡았다
2013-12-05 14:3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14.1km'.
기아차가 수입 디젤차에 맞서기 위해 새롭게 선보인 'K3 디젤'을 시승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에 찍힌 연비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6.2km.
결과만 놓고보면 공인 연비에도 못 미친 수준의 연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여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기아차는 5일 K3 디젤을 출시하며 기자단을 대상으로 K3 시승을 실시, '최고 연비왕' 타이틀을 내걸고 경쟁을 부추겼다.
문득 '기름값을 아끼려나'는 생각이 들기에 청개구리 심보로 최악의 연비가 나올 수 있게 했던 것이다. 한겨울에 에어컨은 물론이려니와 창문도 활짝 열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기도 수십번. 직선주로와 코너에서도 무리할 정도로 가속을 해댔다.
괜스레 졌다는 생각이 든다. 시승에 앞서 만난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K3 디젤의 성능과 스타일, 연비를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실제로 이날 최고 연비 기록은 리터당 21.7km에 달했다. 경쟁 차종으로 꼽고 있는 폭스바겐의 골프와 비교해 가성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가솔린차 대비 190만원 정도 비싸지만 폭스바겐 골프 보다는 890만원 저렴하고 성능과 연비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차를 개발하면서 진동과 소음현상을 뜻하는 NVH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K3 디젤은 제진재 두께와 면적 증대, 소음 발생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 추가, 엔진 블록 및 오일 팬커버 추가 적용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소음 유입을 차단해 디젤 엔진 특유의 주행 소음을 개선했다. 이런 정숙함은 중·저속에서도 잘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고속구간에서는 다소 엔진음이 커지긴한다.
여기에 열선스티어링휠과 열선 스티어링휠,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뒷좌석 열선 시트, 뒷좌석 에어벤틸레이션을 포함해 겨울철에 필수적인 사양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가속능력은 생각보다 좋았다. 최대 토크가 28.5㎏·m에 이르는 만큼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튀어 나간다. 100킬로미터까지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배기량이 작아서인지 150킬로미터 이상에서는 다소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코너링은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거친 노면에서 튀는 듯한 서스펜션도 조금 아쉬웠다.
기아차는 K3 디젤의 판매량을 연간 7000대로 잡았다. 굳이 수입차를 원하는 이들이 아닌,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춘 준중형 차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k3 디젤의 선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자동변속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