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 임원 인사> ‘성과주의‧조직혁신’ 위한 파격 발탁인사

2013-12-05 10:36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이 실적에 걸맞게 승진연한을 단축하는 발탁인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해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높은 실적을 창출한 삼성전자에 발탁이 집중됐다.

한편으론, 정상에 올랐을 때 안정보다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뚜렷한 경영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올해 85명을 발탁 승진시켜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여기엔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 원칙이 두드러진다. 스마트폰 세계 1위 등극과 함께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61명의 승진인사와 함께 세트 부문 역대 최대 규모인 35명의 발탁 승진을 단행했다.

특히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해서도 발탁 승진 조치했다. 그 중 박현호 S/W개발 상무와 김학상 H/W개발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각각 3년과 2년 발탁된 파격적인 인사가 눈에 띈다.


삼성은 발탁을 통해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변화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발휘되도록 하려는 의도다. 여성 승진자 15명 중 9명이 발탁 승진으로 역시 성과와 능력이 인사 기준이 됐다.

2년 발탁된 삼성전자 장세영 부장(상무 승진)의 경우 무선 H/W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역시 2년 발탁된 삼성전자 최윤희 부장(상무 승진)TV S/W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스마트 TVS/W 플랫폼을 개발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글로벌 영업 일선에서 활약하며 실적 성과를 견인한 영업마케팅 부문도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2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 승진을 실행했다.

발탁인사가 많은 것은 조직의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려는 공격적인 경영으로도 비춰진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항상 강조해온 신경영위기의식등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도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뤘지만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