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의 힘…집값 끌어 올린다
2013-12-05 10:24
금천, 판교 등 기업 이주 늘면서 가격도 쑥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구로•금천구와 판교 테크노밸리 등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산업단지 개발 활성화로 집값 상승을 주도하면서 인근 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에 기업체 이주와 대규모 개발호재 등으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실리콘밸리는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G밸리’를 들 수 있다. G밸리는 1960년대 국가 수출 진흥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2000년대 들어 벤처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입주 기업이 급증했다. 당시 스타급 기업들도 강남을 포기하고 G밸리로 대거 유입됐다.
경기도에서는 안성시와 오산시가 대표적인 실리콘밸리다. 평택시는 지난 5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기공식을 갖고 실리콘밸리로 첫발을 내디뎠다. 평택시 고덕면과 지제동 일대에 395만㎡ 규모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현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2.4배 크기다.
판교신도시도 실리콘밸리로 주목 받고 있다. 66만㎡의 판교테크노밸리는 현재 635개 이상의 업체가 입주한 상태로 종사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입주가 완료되면 판교테크노밸리가 창출하는 고용유발효과는 4만832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집값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강남·송파구 아파트 매매가는 무려 14.9%, 13.6%가 각각 하락한 가운데 금천구는 12.52%, 구로구는 4%가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6%가 떨어진 가운데 산업단지가 위치한 안성, 평택, 오산만 가격이 상승했다. 안성이 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택시는 26.7%, 오산시는 13.9% 순이었다.
최근에도 여전히 실리콘밸리 일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10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송파구가 1.5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관악구와 금천구가 각각 1.24%, 0.94%로 뒤를 이었다.
독산동의 중앙하이츠 전용면적 84㎡는 올 1월 2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5000만원이 뛰어 3억4000만원에 팔렸다. 판교 삼평동의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의 경우 1월 7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7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도하부대 터에 조성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203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1차로 1743가구 중 장기 전세 시프트를 제외한 156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면적별로 △59㎡ 203가구 △71~72㎡ 216가구 △84㎡ 1036가구 △101㎡ 105가구 등이다.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 롯데마트, 초등학교, 공공청사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다. 단지 안에는 축구장(7140㎡)의 7배 규모인 5만3433㎡ 크기의 대규모 공원도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구로구 개봉동에 ‘개봉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개봉1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공급되는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25층 10개동, 총 978가구 규모다. 이 중 조합원 공급분 등을 제외한 전용 59∼119㎡ 51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과 개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안산 단원구 초지동 군산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안산초지 두산위브’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 59~114㎡, 695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는 총 면적 924여만㎡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가 2016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평택시 안중읍 안중송담지구 80-1블록에 ‘송담 힐스테이트’를 내년 분양할 예정이다. 총 952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59~84㎡의 중소형이다. 오산시 지곶동 ‘e-CITY 오산’ 1950가구도 연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