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앞둔 '총리와 나', 키워드는 '변신'
2013-12-05 09:44
기대는 높다. 빈틈없는 총리 권율(이범수)와 빈틈 많은 삼류 연예정보지 스캔들 뉴스 열애 담당 기자 남다정(윤아)의 코믹 반전로맨스를 그린 일명 '선결혼 후연애' 드라마. '버럭' 이범수와 '국민 걸그룹' 윤아가 만났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데 한몫했다.
이범수가 맡은 권율은 7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연소 청렴 강직한 국무총리다. 세상에서 제일 옳은 말을 제일 재수 없게 하는 남자이자 일밖에 모르는 빵점 아빠다. 우연치 않게 마주친 남다정(윤아)과 사랑에 빠지며 좌충우돌한다.
윤아는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아빠 때문에 삼류 파파라치로 일하는 허당 기자 남다정 역을 맡았다. 오로지 특종 보너스를 탈 생각에 불철주야 권율의 열애설을 파헤치다가 뜻밖에도 자신이 그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고 마는 캐릭터다.
제작진은 '총리와 나'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쇼킹 커플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연 '총리와 나'가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할 코믹 반전 로맨스를 그려낼 수 있을까.
배우들이 직접 말한 키워드는 '변신'이다. 대쪽같은 권율의 캐릭터를 위해 '고민'을 거듭한 이범수와 청순가련 여주인공에서 소박하고 털털한 본연의 모습으로 변신을 꾀한 윤아, 국회의원 보좌관 역을 톡톡히 해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연구한 채정안까지. 배우들은 일제히 '변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범수는 캐릭터 중복을 피하고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거기 서!" 라는 두 어절의 대사도 안중근 표와 권율 표를 다르게 하기 위해서다. 어떻게 버럭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니 본질에서 조금 벗어나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꼼꼼하게 경계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고민을 하면 할수록 자꾸 본질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다. 얼마만큼이나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안에서도 반전 매력은 존재했다. 대쪽 같은 캐릭터지만 알고보면 빵점이라는 게 포인트다. 까칠하고 완벽할 것만 같은 남자도 알고보면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인다는 설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스럽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이범수의 목표다.
그룹 소녀시대를 통해 백만 삼촌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윤아. 여리디여린 몸과 사랑스러운 얼굴 때문에 '청순가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총리와 나'에서는 이미지를 포기했다.
넘어지고 구르는 건 기본이다. 콧등이 빨개지도록 울고, 웃을 때 훤히 드러나는 목젖은 덤이다. 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청순가련보다 몸개그(?)를 선택했다.
그는 "기존에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윤아 다운 캐릭터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원래 내 모습을 많이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먼저 연기 신고식을 치른 윤아. 멤버들은 서로 모니터 요원을 자처하고 있다고. 때문에 소녀시대 멤버가 조언하는 윤아 표 파파라치 기자를 기대해본다.
가장 많은 변화를 꾀한 사람이 바로 채정안이다. 기존에 갖고 있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의상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채정안이 맡은 서혜주는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바보 천치가 따로 없는 권율(이범수)의 그림자다. 그의 대학 후배이자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최측근이다. 때문에 강렬한 카리스마라든지 지적인 매력은 필수요소다.
그는 "여성 보좌관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직업여성의 모습을 어필하고 싶다"라며 "비주얼 아닌 연기력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녹색의 코트를 입은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채정안. 기존 매력에 자유로움이 더해진 채정안 표 보좌관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