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그리스 정상회담, 조선ㆍ해운ㆍ교역ㆍ투자 등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2013-12-03 16:02
양 정상, 정상회담 후 협정서명식…국빈 만찬 참석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국빈 방한 중인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의 한·그리스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통상, 투자 및 정무,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국방, 관광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두 정상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올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그리스 참전 장병들의 희생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시하고 "수교 이전부터 수립된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제(諸)분야에서 건실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양국이 앞으로도 실질협력을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리스는 한국의 조선 산업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한국의 선박수출 제1위 대상국”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그리스 양국이 갖고 있는 조선·해운 분야에서의 상호 호혜적 협력이 심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위기 극복 정책을 평가하고, "국영기업 민영화 및 지하철 등 각종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서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한국 기업들이 그리스의 공항·항만·철도 분야 등에 참여해 그리스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FTA가 활성화될 경우 한국과 그리스를 포함한 EU 등 양측 모두에 교역·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리스 정부가 조속히 국내 비준 절차를 마무리해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그리스 정부가 한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평가하면서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사이버 안보·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한·EU 차원의 협력·공조 심화, 그리고 △유엔(UN) 등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그리스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처음이며,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987년 7월 외무장관 재임 시절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은 2011년 5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그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