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의 도덕적 해이 심각

2013-12-03 14:54
특혜와 비리가 연속터지고 있지만 뒷수습에만 골몰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

인천지역 최대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곳곳에서 특혜와 비리가 터지고 있지만 정작 대책마련 및 근본적 해결에 대한 노력은 보이지 않은채 뒷수습에만 골몰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1128일 길재단과 평소 깊은 친분관계를 맺고 길재단이 발주한 대부분의 공사를 수주해온 모 건설업체 대표 C모씨(48)를 구속했다.

길재단의 BRC조성사업을 하도급 받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 였다.

검찰은 이 자금중 일부가 길재단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의 범위를 길재단까지 확대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남동구는 지난1126일 길병원이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길병원 본관과 장례식장 사이에 위치한 지하 연결통로 293에 대한 사용허가를 취소했다.

길병원은 도로인 이곳에 시설관리팀과 의무기록실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고,남동구는 지난5월 이에대한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길병원이 지난8월 공문을 통해 1125일까지 불법시설물을 자진 철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껏 그대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동구는 더 나아가 3일 경찰에 고발하고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밖에도 보건복지부와 인천시로부터 응급의료지원발전 프로그램 운영(26900만원),차세대 소아전용 응급실운영(14400만원),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6000만원),현장응급진료소 운영(400만원),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운영등 인천지역 의료기관의 각종 혜택과 보조금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앞서 인천시는 과세적부심의위원회는 남동구 구월동 1140-8 부지의 토지취득세 24천만원을 감면해주는가 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BRC사업부지에 대한 환매방식적용등 가천길병원에 대해 특혜(?)를 준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에도 길재단측은 인천시,경제자유구청,남동구청등 관계기관으로 부터의 불법행위 시정명령은 그대로 방치하거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인천시등으로 부터의 각종 혜택과 보조금은 수혜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당초 계획한 프로그램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독점에 따른 지역의 여타 병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검찰의 수사칼날을 피하기 위해선 최고 책임자가 직접나서 물밑에서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에 휩싸이고 있는가 하면 검찰의 수사확대에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시민 이모씨(51.여)는 "길병원서 진료를 받고 난후 병원비를 계산하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길병원이 지역사회에 너무 무책임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