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다마(아줌마)’, 중국 증시엔 ‘냉랭’

2013-12-02 15:40
한편 중국 내년 증시는 상승 전망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이른 바 '큰 손'으로 자리잡은 중국 '다마(大妈 아줌마)'가 유독 중국 주식시장에만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8일 보도를 통해 국제 금값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 다마의 금 사재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반면 중국 A주(내국인 전용)시장에는 "흥미가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11월 들어 국제 금값은 5.5% 하락했으며 올해 누적 변동도 12년만에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의 아줌마들의 금투자 열기는 뜨겁다. 금 사재기에 열중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금값이 폭락하더라도 금은 수중에 쥐고 있어 괜찮지만 주식은 잃으면 그 뿐"이라며 "아울러 몇 년째 바닥만 헤메고 있어 주식투자는 흥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국 다마는 " 중국 당국이 올 들어 잠정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중단해 수급상황을 조절했음에도 증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A주 투자를 통해 벌 수 있는 돈도 없고 매일 시세를 살필 시간도 없다"고 A주 투자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최근 중국 다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열기도 뜨겁다. 이에 지난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1242달러로 최고기록을 경신해 같은기간 금값 온스당 1241.9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90배 가량 가격이 뛰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다마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가상화폐에도 중국 아줌마들의 돈이 몰리고 있지만 2007년 최고점 기록 후 6년이 넘게 하락과 조정만 거듭한 중국 증시는 외면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말 중국 증시의 장미빛 전망이 제시됐지만 2014년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의 중국 증시 성적표는 사실 기대이하다. 중국 CSI 300지수 주가수익률은 중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아시아, 남미 등 신흥경제체  증시 수준에 못 미치며 평균 주가도 최근 6.77위안으로 2008년 1664포인트로 급락당시 6위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분까지 고려하면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3중전회) 개최 후 국내외 투자회사들이 중국 A주의 내년 오름세를 점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 경기전망이 밝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중국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8%로 상향조정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 왕성(王勝)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내년 증시가 2000~2600포인트 사이를 움직이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진(中金)공사 역시 내년 금융분야 개혁이 시작되면서 상하이 지수 연간수익이 20% 증가할 것으로 봤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정책그룹은 내년 중국 증시가 3차레 20%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