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줌마’의 힘…돈 되는 건 ‘싹쓸이’

2013-11-20 14:03
황금, 부동산, 와인, 비트코인까지

지난 4월 전 세계 금값 폭락 속에서 중국 아줌마 부대는 대거 금 사재기에 나섰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투자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아줌마(中國大媽 중궈다마)’가 이번엔 최근 천정부지로 가치가 치솟고 있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처음 개발돼 거래된 비트코인은 2010년 첫 공개거래 당시 가격은 0.03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까지만 해도 11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하반기 들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더니 지난 19일 장중 한 때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반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은 배후에는 중국 투자자, 특히 중국 아줌마의 사재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신콰이바오(新快報)가 20일 보도했다.
 
디지털통화연구센터 제네시스블록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비트코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 10월말 기준 중국 하루 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10만개로 전 세계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인 투자자의 절반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출범한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사이트인 훠비왕(火幣網)에 따르면 1000만 위안 이상 거래하는 비트코인 ‘큰손’투자자의 40%는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중국 아줌마의 위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17일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본에서 크리스티 경매 주최로 개최된 연례 자선경매 '오스피스 드 본'에서는 중국인 여성 사업가가 최고급 와인을 뫼르소 쥬네브네르 1배럴(456리터)를 13만1000유로(약 1억9000만원)에 손에 넣었다.
 
지난 4월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금값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시작했을 때 중국 아줌마들이 오히려 금을 대량으로 사들여 금값을 올리는 바람에 '금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 아줌마는 우리나라 부동산에도 투자의 손을 뻗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인 뤼디(綠地)그룹이 지난 6월 시장에 선보인 부동산 상품에는 수 개월 만에 중국 아줌마 부대가 대거 몰려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중국 아줌마의 위력에 중국 아줌마의 중국어 발음을 영문으로 옮긴 ‘Dama’는 내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수록될 예정이다. 다마는 본래 중국어로 큰어머니라는 뜻인데 부동산을 통해 재테크해서 부를 형성한 40, 50대 복부인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