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사정 칼날…보험ㆍ항공업계 확산

2013-12-02 10:18
중국 남방항공 고위관료 2명 비롯한 직원 10명 부패 조사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당국의 반(反)부패 칼날이 항공ㆍ보험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1일 다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 시장마케팅관리위원회 부주임인 위여우쓰(餘思友)와 친궈후이(秦國輝) 등 고위 관료 2명을 포함한 직원 10명이 부패 혐의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식통은 이번 조사가 항공권 판매 과정에서 사적인 이득을 챙긴 것과 관련이 있다며 부패 액수는 수천 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남방항공에서는 아직까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성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번 중국 남방항공 관료 부패 조사설은 지난 11월말 중국 화샤스바오(華夏時報)를 통해서도 집중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궈후이 부주임의 경우 과거 베이징 영업부 부총경리, 여객부 부총경리, 남방항공 북방분공사 부총경리를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남방항공 지린분공사 총경리를 3년여간 맡은 뒤 지난해부터 본사에서 영업마케팅위원회 부주임을 맡아왔다. 그가 지린분공사 총경리 재임 시절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위여우쓰 주임은 과거 남방항공 산하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티켓팅 관련 업무를 맡으며 거액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날  중국신용보험공사 부사장 다이춘닝(戴春寧)도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중앙기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난팡두스바오가 보도했다.  다이춘닝은 중국수출입은행에 근무하던 당시 개인적 이익을 챙기려고 규정에 어긋나는 대출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에 대한 사정칼날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당국은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고위직 임원을 중심으로 사정의 철퇴를 휘두르며 장제민(蔣潔敏) 전 페트로차이나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이어 11월 초에는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위안(中遠)그룹 쉬민제(徐敏傑) 부총재를 비롯한 계열사의 전·현직 간부 여러 명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11월말에는 중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중국알루미늄공사 리둥광(李東光) 부총재가 '개인적인 이유로' 유관 부문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사직했다. 

이처럼 중국 대형 국유기업에 대한 사정칼날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중국의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