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말' 불륜 이미지 벗고 힐링드라마 될 수 있을까?

2013-12-02 08:36

따뜻한 말 한마디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륜드라마라는 오해를 덮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29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연출 최영훈)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박서준, 한그루와 최영훈 PD가 참석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모든 상처와 장애를 끌어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나은진(한혜진)·김성수(이상우), 유재학(지진희)·송미경(김지수) 부부의 갈등을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 생활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이날 최영훈 감독은 "'따말'은 '부부는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며 "드라마 제목에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소박하지만 정직한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따말'이 상처 받은 부부들의 치유를 위한 드라마라고 하지만 나은진과 유재학의 불륜을 주요 소재로 그리고 있는 만큼 자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불륜과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과 전개에 몰두하다보면 자칫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최영훈 감독은 "불륜의 끝에서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 불륜은 부부 간의 상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불륜의 끝에서 시작해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혜진 역시 "불륜이라는 것은 드라마에서 가정을 깨지게 하기 위한 극단적인 소재일 뿐 불륜 자체가 드라마의 주제는 아니다. 깨진 가정의 회복과 두 부부가 치유돼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수도 "하명희 작가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쓴다. 한 두사람의 공감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서 "결혼 생활을 한 사람이 보기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말'이 상투적인 통속극에서 벗어나 상처 많은 오늘날 부부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 오는 12월2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