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류 마지막 그린피스 회원 보석 판결

2013-11-28 22:1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극해 인근 유전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구속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 30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구치소에 남아있던 호주인 1명에 대해 28일(현지시간) 보석 판결이 내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항소심 법원은 이날 그린피스 회원들이 시위에 이용한 쇄빙선의 무선통신 기사인 호주인 콜린 라셀에 대해 200만 루블(약 6천400만원)의 보석 보증금을 내는 조건으로 석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리모르스키 구역 법원은 열흘 전 라셀의 구속 기간을 내년 2월 24일까지 3개월 더 연장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후 변호인은 이같은 판결에 항소했었다.

라셀은 그린피스 측이 29일 보석금을 내는 즉시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29명의 그린피스 회원들은 모두 보석 판결로 풀려났다. 석방된 외국인 회원들은 그러나 러시아를 벗어나진 못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에 머물며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중순 네덜란드 선적의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가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