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먹기 시작한 중국, 가격 35% 상승

2013-11-28 15:55
부족한 공급량 수입으로 메꿔, 국제 쇠고기가격 상승전망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인들의 소비수준 향상과 현지 공급부족으로 인해 중국내 쇠고기가격이 뛰고 있다.

중국내에서 2008년만 해도 1kg당 13위안이면 구매할 수 있었던 쇠고기는 현재 60위안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중국증권보가 27일 전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쇠고기 소비자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나 상승했다. 매체는 중국농업대학의 차오빙하이(曹兵海)교수의 말을 인용해 올해 연말이면 쇠고기가격은 전년대비 35%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우선 중국인들의 소비수준 향상으로 인한 수요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중국의 쇠고기 소비량은 559만7000t으로, 20년 전인 1992년 172만9000t보다 3.2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623만6000t에서 5272만5000t으로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식문화를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쇠고기 소비량의 급증은 이례적이다.

과거 돼지고기요리와 채소요리 등 2~3가지의 반찬이면 충분했던 중국인들의 식단은 이제 4~5가지 반찬으로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쇠고기의 소비도 늘어나게 됐다. 주요 소비층은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며 이들은 특히 샤브샤브나 한국식 불고기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1인당 평균 쇠고기소비량 역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4.3kg에서 5.6kg으로 증가했다. 

또한 공급축소도 쇠고기가격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육우사육량은 2008년 8900마리에서 2012년 6500만마리로 대폭 줄었다. 과거 중국 농가들은 소를 길러 경작에 사용한 후 식용으로 시장에 내다팔았다. 이같은 수량이 상당했지만 기계화농업이 확산되면서 소를 기르는 농가가 급속히 줄었다. 2000년대에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주로 먹을 뿐, 쇠고기는 먹지 않았다. 쇠고기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농가들은 더이상 소를 기르지 않았다. 현재 소를 사육하는 대형 축산업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급속히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쇠고기 수입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배 증가한 16만3209t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동안 2만8308t을 수입해 2011년 연간 수입량을 초과할 정도로 최근의 급증세는 가파르다. 올해 1~7월까지 호주의 중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량은 7만7000여t으로 전년보다 무려 1883.9%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의 쇠고기 공급이 수요량을 맞추기까지는 약 3~5년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균형점에 이를때까지 중국의 쇠고기수입은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 쇠고기 가격역시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