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현장>제빵인생 30년 최용현 사장 "동네빵집은 건강으로 승부"

2013-11-27 15:42

대기업 빵집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네 빵집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동네빵집들은 대형 브랜드와 맞서기 위해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맛을 통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서부 이촌동 부근 아파트 단지 바깥쪽에 자립잡은 '초이82'는 맛으로 대기업 빵집에 맞서는 용산구 일대에서 유명한 동네빵집이다.

최용현 사장은 "손님들도 눈 높이가 높아져 좋은 재료를 쓰지 않으면 바로 알아본다"며 "매일 밥처럼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드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프랑스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빵에 매료돼 제빵학교에 유학까지 다녀올만큼 '빵 마니아'다. 그는 1982년 제과업에 입문한 이후 30여년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특히 그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현재도 관련 서적을 탐독하면서 매일 실력을 닦고 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이같은 '건강 빵'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주변 대기업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최상의 재료로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건강을 콘셉트로 한 식빵과 마몽드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마몽드의 인기가 좋아 가장 먼저 품절됐을 정도이다.

마카롱 역시 그냥 먹어도 맛이 좋지만 커피와 함께 마시면 감칠 맛이 더하다. 지방에서 가져오는 밀가루 통밀 호밀가루,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와 천일염으로 장시간 발효시켜 빵을 굽는다.

초이82는 매장은 넓지 않지만 근처 주민들 사이에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매장 내부를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더한 것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 됐다.

최 사장는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빼놓을 수 없듯이 저희 가계에서 만든 빵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맛있는 빵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이 동네빵집이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