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뒷걸음'…BSI, 넉 달만에 하락

2013-11-27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달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수준이 넉 달만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심리를 합한 민간부문 경제심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BSI 수치가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전월보다 7포인트 내려간 이후 4개월만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보다 아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010년 7월(100) 이후 한번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그나마 8월부터 이어지던 상승세도 이번에 한 풀 꺾였다. 

구성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월보다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떨어진 82와 74로 집계됐다. 수출기업은 78로 전월대비 무려 8포인트 내려앉았다.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견줘 1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12월 업황전망BSI 역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78이었다. 

이달 중 제조업의 매출BSI 실적은 88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으나 다음달 전망치는 9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7이었으며 12월 전망치도 87로 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다음달 전망치는 8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달 중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BSI는 80으로 전월과 견줘 3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치도 4포인트 내려간 82였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7.6%), 경쟁심화(12.4%), 수출부진(9.9%) 순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제조업과 달리 1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72로 2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22.8%)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밖에 불확실한 경제상황(15.5%), 경쟁심화(12.7%), 자금부족(1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계절조정치로 본 비제조업 업황BSI는 7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12월 업황전망치도 73으로 2포인트 올랐다. 

한편 기업심리가 다소 후퇴하면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과 동일했다. ESI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를 나타낸다. 앞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지난해 5월(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장기평균 100을 웃돌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