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①] 94학번 신원호 PD가 밝힌 시리즈 탄생 배경
2013-11-27 08:00
"이우정 작가와 '밤과 음악사이' 갔다가 영감 얻어"
신원호 PD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한 후 첫 작품을 구상하던 중 이우정 작가와 30~40대 대상의 유흥업소 '밤과 음악 사이'에 들렀다. 그곳에서 '응답하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신 PD는 회상했다. '밤과 음악 사이'에서는 최신 노래와 셔플댄스곡들이 주를 이루는 홍대클럽과 달리 1990년대 유행곡들을 틀어준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라든지 듀스의 '나를 돌아봐'가 손님들을 추억여행으로 초대한다.
"자세히 보니 '밤과 음악 사이'에 20대들도 많이 오더라고요. 너무 오래되지도, 아주 최신도 아닌 1990년대 이야기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이우정 작가와 얘기했어요. 그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복고풍 드라마는 이미 많이 나왔지만 90년대를 다룬 작품은 없기에 희소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야기도 남녀 주인공 위주의 러브스토리에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애환과 사랑문제로 확대했다. '신촌하숙집' 주인 부부 성동일과 이일화의 늦둥이 에피소드부터 삼천포(김성균)와 조윤진(도희)의 티격태격 사랑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배경이 경상도에 국한됐던 전편과 달리 서울로 배경을 옮긴 '1994'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각지에서 상경한 청춘들을 통해 소재의 폭을 전국으로 넓혔다. 저마다 맛과 색이 다른 사투리는 보너스다.
신 PD는 '응답하라' 다음 시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서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신·이 콤비의 추억 퍼올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