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이 기억력 저하 부른다

2013-11-26 08:3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최근 복부비만이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와 국립보건원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때문에 복부비만에 대한 위험성과 관리 등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부비만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출혈, 뇌졸중 등 심혈관 계통을 비롯해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2~3배 많으며, 중년 남성의 약 40%가 체중과 상관없이 복부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잦은 회식과 흡연, 불규칙한 식습관은 물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등도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

복부비만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에서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PPAR-알파 단백질을 감소시켜 기억 기능을 떨어뜨린다. 
 
PPAR-알파 단백질은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 많이 존재하는데 복부 비만일 경우 이 단백질 수치가 감소하여 복부 비만으로 인한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 노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구화된 생활습관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혈관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치매가 생기는 연령도 40~50대의 중년층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도훈 구로튼튼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외식 비율이 높은 직장 남성들은 뱃살을 빼기 쉽지 않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 복부비만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결핍 등으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남성들에게 쉽게 발견된다"며 "남자는 여자에 비해 내장층의 지방이 두세 배 많은데다 음주와 흡연까지 하기 때문에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기 관리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