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깜짝 등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은둔형 경영자? 해외 사업이 내 역할”

2013-11-25 17:23

네이버 이해진 의장. (사진제공=네이버)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10여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버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창업자인 이 의장에 대한 궁금증이 컸지만 그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은둔형 경영자, 황제 경영 등의 말이 따르기도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네이버 규제 관련 이슈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 가운데, 이 의장은 25일 일본 도쿄 라인주식회사에서 열린 라인 3억 돌파 기념행사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그에게 쏟아진 주요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다.

 

은둔형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언론에서 은둔의 이미지가 잡혔다. 은둔한 적이 없다. 은둔은 숨어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간 일본 서비스를 하기 위해 일 열심히 했다.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이 부족했다. 나만의 장점에 집중하고 경영 등 다른 부분을 잘 할 수 있는 분을 영입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오래전부터 해외에 나가서 성과를 내는 일이 내 역할이라고 보고 열심히 했다. 인터뷰를 못한 것은 일본 사업을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안 되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하겠는가. 이젠 3억이라면 의미 있는 숫자가 된 것 같아서 나서서 말하게 됐다이것이 은둔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해 달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메신저에 뛰어들고 있다. 라인만의 강점은?

중국의 위챗은 마케팅 비용 우리보다 두 배 쓴다. 성과는 라인이 위챗보다 더 좋은 경우가 있다. 디자인 감각, 서비스 품질 등에 대해 자신이 있다. 인터넷에서 사용자를 읽어내고 만족시키는 감각은 한국 기업이 큰 강점이 있다고 본다. 구글, 페이스북이 들어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많이 응원해 달라.

 

해외 사업은 국내와 어떻게 다른가?

해외에서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로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서비스로 나간 사례는 K팝 등 콘텐츠 사례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다.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우리의 성공 사례는 후배 벤처들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 더 뛰어난 후배 벤처들이 나올 것이다. 그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사례가 더 나오도록 하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싶다. 가능한 새로운 시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할 것이다.

 

네이버의 일본 검색이 중단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검색은 포기한 것인가?

검색시장이 검색광고라는 큰 매출이 있고 영향력도 크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시장은 구글이 다 갖고 있다. 그 중 자신의 시장을 갖고 있는 것이 중국, 러시아, 한국 정도이다구글로부터 광고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키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것으로 다른 나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검색이 서버와 인력 등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검색에서 못한 것은 아쉽다. 구글과 같은 검색으로는 싸움이 쉽지 않다.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라인과의 시너지 등 새로운 모습의 검색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언론을 만난 지 얼마만인가?

기자를 만난 지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한게임 유료화할 때 김범수 대표가 발표할 때 옆에 있었던 것이 마지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