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미국 은행, 예금 수수료 부과 경고
2013-11-25 11:17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내리면 예금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예금자들의 불만은 많지만 예금에 수수료를 붙이는 건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우려했다.
은행들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대신 기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살린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줄이려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 매입을 줄이면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카드를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에 발표된 10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앞으로 수개월내 양적완화룰 축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동시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다른 정책을 쓸 것이며 대부분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은 연준이 2조4000억 달러 상당의 은행 지급 준비금에 대한 금리 0.25%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예금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에 예금 보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간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매출 전망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마이너스 금리로 바뀐다며 마진 뿐만 아니라 시스템 등 전반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