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수장 내부냐 외부냐…CEO추천위, 25일 첫 회의

2013-11-24 10:11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KT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가 25일 첫 회의를 열고 이석채 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한 일정과 방안을 논의한다.

CEO 추천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신임 CEO를 공모로 할지 여부를 핵심 안건으로 처리하게 된다. CEO 추천위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모 방식을 채택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 추천위는 지난 2005년 남중수 KT 사장을 선임할 때 공모방식을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이석채 KT 회장을 선임할 당시에는 공모방식을 밟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임 KT 회장 인선을 안팎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EO 추천위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신임 CEO 후보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연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 CEO추천위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후보자를 정하게 된다. 그후 KT 주주총회에서 선정된 후보자를 최종 선임하는 절차를 밝게 된다.

CEO 추천위는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김응한 변호사,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일영 KT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이 위원으로 선정됐다.

업계에서 차기 KT CEO를 두고 여전히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 위원으로 활동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비롯해 대우 출신 배순훈 전 장관이 거론되기도 한다. 삼성 출신으로는 황창규 이기태, 윤종용 전 부회장이 거명되고, 관계에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 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CEO 추천위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회장 후보로까지 귀결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KT 정관에는 'CEO 추천위원은 CEO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표 대표 직무대행의 CEO 추천위 불참은 KT CEO 도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 정부들어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낙마하는 경우가 많아 전혀 뜻밖의 인물이 전격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KT관계자는 “KT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KT의 속사정에 정통한 분이 CEO로 와야 한다"며 "그런면에서 외부보다는 내부 출신 CEO에 기대를 더 모으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차기 CEO는 결국 회사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