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아웃 게임' 미 전역 확산

2013-11-24 07:38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지나가는 행인을 주먹으로 쳐서 기절시키는 일명 '낙아웃게임(Knockout Game)'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이 어이없는 폭행이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낙아웃'으로 불리는 이 게임은 불특정 행인을 기절시키기 위해 주먹을 휘둘르는 것으로,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폭력을 가하는 용의자를 잡기 위해 전국에 있는 경찰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경찰은 지난 9월 10일 46세의 노숙자 한 명은 길을 가다 뒤에서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시 모리를 맞고 쓰러진 이 남성은 옆에 있던 담벼락의 뾰족한 부분에 찔려 결국 숨졌다며 이 낙아웃 게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유형이 사건이 뉴저지를 비롯 뉴욕과 일리노이, 미조리, 워싱턴 주 등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지난 21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28세 남성이 주먹으로 기절시킨 것으로 경찰은 증오범죄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청소년 폭력 전문가인 척 윌리암즈는 미국의 언론매체와 부모들이 자녀들의 폭력성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폭력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그렇다"며 "바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폭력성을 팔면서 '왜 아이들이 폭력적일까'라고 묻는다"라며 최근의 사건들이 기성세대의 잘못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러한 청소년들의 성향은 소위 '마일리 사이러스 효과(Miley Cyrus effect)' 때문이라며, 현대 청소년들은 주목을 받기 위해 어떠한 행동이라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욕 경찰은 올 가을 들어 '낙아웃' 유형의 사건이 7건 발생했다며, 일부는 유태인과 같은 특정 인종을 노린 것이었지만 불특정 인물을 노린 폭행도 다수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