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분양주택 6800만채, 공급과잉 심각...‘정말일까’
2013-11-22 14:2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분양 주택수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중국 기업자본연맹주석이자 중화박사회집행회장인 두멍(杜猛)이 "전국에 6800만채의 미분양주택이 있어 현재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발언해 이목이 쏠렸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2일 보도했다.
두멍은 "국가통계국, 지방통계국, 국토부 및 중국부동산지수를 종합해 이같은 통계를 얻었다"면서 "현재 중국 상품방(일반주택) 재고물량이 이미 240억㎡를 넘어섰으며 미분양 주택 총량은 6800만채, 최소치로 추산해도 5000만채는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수급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다 중국 신지도부가 신(新)도시화를 내세우며 향후 보장방(서민형 임대주택) 물량확대를 선언한 상황인만큼 상당수 전문가들이 그의 발언에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런즈창(任志強) 화위안(華遠)부동산 회장은 "아무래도 제대로 통계를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며 "도대체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이냐"며 잘못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장다웨이(張大偉) 베이징 중위안(中原)시장연구부 총감도 "두멍이 제시한 숫자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며 "참고할 가치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한 그는 "학자가 충분한 논증을 거치치 않고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며 "이는 또 부동산 등기제도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도 두멍의 발언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도대체 이같은 통계는 어디서 온 것이냐". "미분양주택은 중국에서는 아직 이론적 개념으로 정확한 기준이 없다", "이는 통계 논증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추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집값은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9.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