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전셋값에 경기도 분양 아파트 '방긋'

2013-11-22 09:42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한없이 치솟는 서울 전셋값으로 인해 경기도로 이주하는 서울 주민이 늘어나 경기도 분양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9월 말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기준 2억8201만원으로 1년 사이 1500여만원이 올랐다. 

이에 전셋값을 감당 못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수요로 서울 인근 도시의 미분양 물량 소진세가 눈에 띄며, 신규 공급도 성공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중에서도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이 우수한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의 ‘별내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전체 계약자 중 서울지역에서 이주해 온 비율이 51%에 이를 정도로 높다”며 “서울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서울 지역 전셋값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저렴한 분양가를 꼽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 못해 전세금에 돈을 더 보태 별내에 계약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별내지구와 가까운 서울 노원구에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평균 전셋값은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기준 3.3㎡ 당 평균 750만원 선으로 별내 푸르지오 분양가의 70% 수준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0블록에 분양한 ‘미사강변 푸르지오’에도 서울권 수요자들의 유입이 늘었다. 지난 10일까지 진행된 1~3순위 청약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인천이 996명으로 당해지역 307명, 기타경기 430명 보다 2~3배 더 많았다. 미사강변도시는 도로 하나를 두고 서울 강동구에 접해 있어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남이지만 사실상 서울 강동 생활권과 다름없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하남시에 분양예정인 ‘하남 더샵 센트럴뷰’도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단지는 미사강변도시와 이미 활성화 된 풍산지구가 모두 가까운 하남의 중심지에 입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남권역은 서울 5호선 연장 수혜지이자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미래가치가 높다”며 “강동 생활권도 공유하고 있어 문의전화 중 반 이상이 실수요와 투자를 노리는 서울 거주 수요자”라고 전했다.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들도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는 올 초 3459가구에서 6월까지 1054가구가 감소했다.

김포 풍무 5지구에 들어서는 1810가구의 대단지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한정세대에 대해 파격 전세 상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주말 3일간 무려 150여가구가 넘는 물량의 계약이 이뤄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계약자들 중 실제 40% 이상이 치솟는 전셋값을 피해 서울권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었고, 계약 문의 역시 서울권 거주자들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 상품은 한화건설이 직접 전세보증금 반환을 확약하고, 1순위로 확정일자도 가능하다.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의 분양관계자는 “계약자 중 20% 이상이 송파·서대문·마포구 등에서 이주해왔고, 일산신도시와 동일생활권으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현재 진행중인 금융혜택 등으로 잔여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