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투자한다-전문> "위기 상황서 경쟁력 강화 투자 가장 필요한 시기"

2013-11-22 06:0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산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견기업인 웅진그룹을 시작으로,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차례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여기에 한진해운과 현대그룹 등 국내 1, 2위의 해운사들이 오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하며 위기극복에 나섰고, 동부그룹도 아끼던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결정하며 회사 살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되온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국내 산업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처럼 재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시장 확대와 미래를 위한 투자만큼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마저 아낀다면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걸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직접 체득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글로벌 경제를 이끌며 호황기를 구가하던 조선 해운업은 몇 년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혁명을 불러왔던 전자업종도 차츰 포화상태가 가까워 오며 시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기다리고 각 기업들은 새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저 마다의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제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야 말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며 "R&D 분야나 인력 양성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향후 경기가 호전될 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