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자동차의 미래를 엿보다…'LA-도쿄모터쇼' 화려한 개막
2013-11-21 13:20
글로벌 업계의 최대 화두 '친환경차' 대거 출품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LA와 도쿄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각국 현지시각) LA국제오토쇼와 도쿄모터쇼가 각각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다.
같은 날 시작된 두 모터쇼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차가 대거 출품되며 미래 자동차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다만 도쿄모터쇼는 미국 완성차 업체 빅3가 올해로 3회째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오명을 벗진 못했다.
미국 빅3인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와 일본 빅3인 도요타ㆍ닛산ㆍ혼다는 각각 자국 모터쇼에 다양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미국 친환경차 및 고급차 시장와 일본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신차를 출품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현대차가 투싼 FCEV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은 자동차 산업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의미”라며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이 전기차 기술을 잇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현대차 울산공장 전용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한 투싼 FCEV는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탑재하고 충전 시간을 10분 내로 단축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현대차는 도쿄모터쇼를 통해 차세대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대형트럭 유니버스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는 향후 두 차종을 앞세워 일본 상용차 시장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엑시언트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프리미엄 대형트럭”이라며 “일본을 비롯한 유럽, 북미 시장 진출을 통해 2017년까지 글로벌 톱5 상용차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LA오토쇼에 K900(국내명 K9)을 공개하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베일을 벗은 K900은 북미 소비자의 취향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에는 8기통 엔진이 탑재돼야 한다’는 현지 소비자 인식을 반영해 배기량이 5.0리터에 달하는 V8 타우 엔진 트림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그릴과 범퍼, 헤드램프 등 디자인도 변경했다.
기아차 측은 K900이 내년 1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돼 BMW, 벤츠,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LA오토쇼 출품 차량 중 60% 이상을 쉐보레 모델로 구성하며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쉐보레는 소닉(국내명 아베오) RS 세단을 처음 공개했으며,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SUV 4세대 에스컬레이드, 중형 세단 CTS, 쿠페 콘셉트카 엘미라지, 전기차 ELR 등을 전시했다.
크라이슬러는 LA오토쇼에서 피아트 친퀘첸토 1957 에디션, 지프 랭글러 윌리스 휠러 에디션, 크라이슬러 300S, 닷지 차져와 챌린저 신형 모델 등 자사 브랜드의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이며 내년 미국 시장 사수를 선언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은 잔뜩 움츠러든 일본 자동차 산업에 힘을 싣고자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도쿄모터쇼에 출품했다.
도요타는 오는 2015년 시판 예정인 수소연료전지차 FCV 콘셉트를 공개했으며,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차세대 스포츠 쿠페 RC350와 RC300h를 처음 선보이고 201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글라이더를 타는 듯한 주행감각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콘셉트카 블레이드 글라이더와 고객과 함께 디자인한 콘셉트카 IDx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