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 돔구장 계획에 "결정된 사항은 없다" 일축
2013-11-21 11:06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시가 잠실운동장 부지에 신축 돔을 짓는다는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시는 21일 일부 매체가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 용역 결과서를 토대로 코엑스-한국전력-잠실운동장 일대를 글로벌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보도에 대해 "영동권역내 한전부지가 이전됨에 따라 주변 가용지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용역 시행과정에서 관련부서 협의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방안과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합친 용어다.
용역 결과서에 따르면 한전 부지에는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잠실운동장 부지에는 신축 돔을 건설한다.
잠실 돔구장 조성이 실현되면 2015년 완공 예정인 구로구 고척동 돔야구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돔구장이 된다.
1982년 7월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프로야구 구단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을 개·보수에 쓰고 있어 새로운 구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소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비용과 잠실일대의 교통인프라 부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완공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고척동 돔구장도 마땅한 입주 단체를 찾지 못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위기에 있어 혈세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실운동장 주변에 500m가 넘는 초대형 빌딩인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고 코엑스 주변이 개발되면 교통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수용할 만한 교통인프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 용역사에서 밑그림만 그려 본 것”라며 “확정되려면 많은 논의가 필요하며 이해관계자들이 너무 많아 기본안이 마련되면 많은 부분 수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용역 결과서는 내년 3월 완료될 예정이며 용역은 서울연구원과 엔지니어링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