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600만원, 편지 1통에 11억원? 누가 썼길래
2013-11-21 10:5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근대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이 80년전 쓴 한 서신이 경매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원에 낙찰돼 화제다.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열린 자더(嘉德) 추계경매에서 루쉰이 1934년 6월 8일 쓴 220자짜리 ‘타오캉더(陶亢德)에게 보내는 편지’가 655만5000위안(약 1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원래 감정가인 180만~220만 위안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편지 자당 가치가 무려 3만 위안(약 500만원)에 달하는 것.
타오캉더는 1930년대 중국 출판계에 이름을 떨친 출판 편집인으로 생활', '논어', '인세간' 등 잡지의 총편집을 담당하며 루쉰, 라오서(老舍), 위다푸(郁達夫), 궈모뤄(郭沫若) 등 당대 유명 작가들과 친분을 나눴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루쉰이 타오캉더에게 보낸 편지는 모두 19통으로 이 중 18통은 모두 국가에서 소장하고 있으나 이번 경매에 출품된 편지 한 통만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그만큼 소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루쉰의 편지 외에도 중국 혁명가 천두슈(陳獨秀)가 1937년 당시 '우주풍' 잡지 편집을 맡고 있던 타오캉더에게 보낸 편지가 230만 위안(약 4억원)에 낙찰됐다. 또 중국 혁명가 리다자오(李大钊)가 부인 우뤄난(吳若男)에게 보낸 편지도 414만 위안(약 7억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자더 경매 매니저 쑹하오(宋皓)는 “이처럼 유명인의 서신은 내용이 비교적 사적이고 생활 일 역사적 사건 등과 관련이 있는 데다가 비교적 진실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 많아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시장에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