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 3사, '벤츠-BMW'를 사로잡다

2013-11-20 14:28
한국ㆍ금호ㆍ넥센 타이어 3사 글로벌 완성차 OE 공급 속도

한국타이어는 오는 27일 국내에 출시 예정인 벤츠의 신형 S-클래스에 OE 공급을 시작했다. [사진=한국타이어]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산 타이어가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콧대 높은 독일 명차도 국산 타이어 업체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ㆍ금호ㆍ넥센 국산 타이어 3사는 최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연이어 OE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먼저 한국타이어는 오는 27일 국내에 출시 예정인 벤츠의 신형 S-클래스에 OE 공급을 시작했다. 벤츠의 최고급 세단에 국산 타이어가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해 출시된 BMW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신형 5시리즈에도 OE 공급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2006년 아우디, 2011년 BMW에 이어 올해 벤츠까지 OE 공급을 체결하며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독일의 3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모두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닛산과도 OE 공급을 체결했다. OE가 장착되는 차종은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닛산 알티마 등 각 사의 대표적인 인기 차종이다. 이외에도 폭스바겐, GM, 포드 등을 포함한 글로벌 24개 완성차 업체에 OE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BMW그룹 소형차 브랜드 MINI의 JCW GP 모델에 OE를 공급 중이다.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이미 2007년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벤츠에 OE 공급을 시작해 높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벤츠는 A-클래스에 금호타이어를 처음 장착한 데 이어 스프린터, 비아노, 스마트, 비토 등으로 장착 범위를 넓혀 나갔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프리미엄 소형차인 B-클래스와 최고급 SUV 모델 G-클래스에 추가로 OE 공급을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벤츠 모델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는 폭스바겐과 MINI,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 OE를 공급 중이다. 특히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지프, 닷지, 피아트까지 자사 브랜드의 다양한 신차에 금호타이어를 장착해 출고하고 있다.

OE 시장의 후발 주자인 넥센타이어도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OE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9월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OE 공급 업체로 선정되며 크라이슬러 200과 닷지 어벤저 2개 모델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크라이슬러와의 OE 공급 체결이 향후 북미와 유럽 OE 시장의 공급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녕 신공장 건설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의 공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OE 공급은 자사의 품질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일종의 보증서와 같다"며 "OE 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은 전체 타이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