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특위 ‘양특’ 모두 받아야”…與 “특위만 수용”
2013-11-19 18:06
‘강대 강’ 대치 속 국회정상화 물밑 모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시정연설 이후에도 여야는 첨예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 등 이른바 ‘양특’ 수용을 요구하면서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개혁특위 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정국이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19일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위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생각하지만 지금 다시 특검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여당으로서는 특검을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특검에 대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미 재판 중이고 수사 중인 것도 있고, ‘대선 2라운드’ 성격의 새로운 정쟁을 유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특검와 특위 중 어느 하나만 수용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특위는 흥정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특검과 특위, ‘양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특위와 특검은 결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동전의 앞뒷면이자 암수 자웅이고, 일심동체”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다시 대립하면서 이날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일정도 파행했다.
당초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민주당 지도부가 전날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요원과의 몸싸움과 관련해 강창희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면서 개의가 1시간 이상 지연됐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에도 이 문제를 두고 전원 퇴장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여론의 역풍을 의식,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지도부 간 물밑협상이 지속되고 있어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로 수시로 접촉하면서 특검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으로서는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준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다.
민주당이 황 후보자 인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연계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특위의 조건부 수용을 통해 우선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및 복지부 장관·검찰총장의 조속한 임명을 달성하는 것으로 꼬인 정국을 풀어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 개혁 특위 수용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나와 주목된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의총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를 당 지도부 몇 사람이 모여 결정하고 따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보위가 있는데 새로운 특위를 만들어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