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유럽 유수기업 매물, M&A 나설 시기"
2013-11-19 14:13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철옹성 같은 진입장벽을 쌓고 있던 유럽의 유수 기업들이 계속되는 재정위기 속에 스스로 빗장을 열고 M&A 매물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코트라는 19일 '유럽 M&A 시장 동향 및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리기업이 저평가된 유럽 유망기업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M&A 주요국을 대상으로 시장동향, 정부정책, 진출방안 및 사례 등 M&A 관련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실제 사례와 유의사항을 담았다.
코트라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전체 M&A 거래규모는 급격히 감소했으나 역으로 지금이 전에 없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경영난에 빠진 유럽 알짜기업이 M&A 시장에 저가 매물로 속속 등장했으며, 대형 사모펀드들도 투자금 회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인수기업 매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국가별로 M&A 유망분야를 살펴보면 독일의 경우 전통적 강세종목인 자동차, 기계·금속가공 부문이 주요 타깃이다. 이탈리아는 세계적 브랜드와 기술력의 패션, 제약 산업에 M&A 기회가 엿보인다. 영국은 향후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계획되어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한 네덜란드는 첨단기술 산업에서, 스페인은 IT·통신 분야에서 우리기업과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코트라는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M&A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삼익악기의 경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Seiler를 타깃으로 M&A를 시행하여 정상급 피아노 제조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HNA Group은 스페인 NH Hoteles 인수 협상과정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당초 매입가의 절반 가격으로 M&A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우리기업이 유럽기업 M&A할 때 꼭 유의해야할 사항도 제시했다. 역내 국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유럽연합 경쟁법에 유의하는 한편 개별국가 차원의 규제사항도 숙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명확한 인수목적 수립과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준비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코트라는 인수 후 통합과정이 M&A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라면서 우리와 상이한 법률, 회계 등 제도적 측면 뿐 아니라 상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김선화 시장조사실장은 “M&A 이후 원활한 통합을 위해서는 유럽 기업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민감한 노무문제는 현지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기업 M&A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KOTRA 글로벌M&A지원센터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