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지금은 국민들이 뭉쳐야 할 때!!
의정부보훈지청장 정순태
흔히 가슴에 담아두면 병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꼭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3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서해 연평도에 있는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해안포와 곡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100여 발을 발사했다.
해병대원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래 민간인을 상대로 한 처음 있는 대규모 군사 공격이었다.
그 해 3월 26일 21시 22분경에는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바 있다.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 라고 한층 남남갈등으로 속 시끄러울 때 터진 연평도 포격사건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었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기정사실화하게 했을 법도 한데 참으로 교묘하게 일부에서는 우리 군의 늑장 대응 등을 탓하면서 여전히 북한의 침략행위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선량한 국민의 판단을 흐려놓았다.
손자병법의 이간계는 나보다 강한 상대를 공략할 때 주로 쓰는 전술인데 정공법으로 같이 맞붙어 싸우게 되면 설령 승리한다 하더라도 아군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상대방의 전력을 분산시키거나 상대진영을 혼란스럽게 한 다음 공략하는 전략이다.
한미동맹으로 무장된 우리와 전면전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비대칭 전략전술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핵 개발, 장거리 미사일, 다연장 로켓포, 잠수함 등의 전략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북 세력을 활용한 남남갈등으로 사회혼란 조성, 사이버전을 통한 심리전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의 맹점을 파고들어 교묘하게 법을 피해가면서 북한의 전략과 전술에 따른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제동에는 민주주의 탄압이니 인권 탄압이니 등을 내세우며 이에 호응하는 세력을 규합하여 정부에 당당하게 맞서면서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다. 딱한 것은 여기에 아무 생각 없이 편승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종북으로 기소된 정당이 자체행사를 할 경우 한 번도 애국가를 부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정부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적도 없다.
더구나 연평도 포격을 비롯한 북의 도발행위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과 처참한 북한 인권실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부정적으로 평판한 적이 없다.
어느 누가 현행 헌법과 관련법에 당연히 저촉되는 그런 정강정책과 활동을 버젓이 드러내고 할는지 되묻고 싶고 진보를 가장하여 법망을 피해가며 숨어서 활동하는 것을 정녕 알지 못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마치 끓어오르는 냄비물 속에서 곧 죽게 되는 자신의 다가올 운명을 알지 못하면서 따뜻한 물속을 즐기는 개구리와 비유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상책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북한의 전략은 우리를 흔들어서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남남갈등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 방안은 자명하다.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갈등 조장에 현혹되지 말고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민․관․군이 하나 되어 흔들림 없는 일전불사의 모습을 보여줄 때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오판은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국민들이 뭉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