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룬, 중화권 10억 자산 부호 수 이미 미국 넘어서
2013-11-19 10:5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의 발행인 후룬(본명 루퍼트 후게베르프)이 중화권 지역의 억만장자 수가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고 발언해 이목이 집중됐다.
신콰이바오(新快報) 19일 보도에 따르면 후룬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중국공익포럼'에서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과 대만)의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 수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고 밝혔다. 그러나 억만장자 수 증가에 비해 기부나 자선활동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후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의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부호 수는 지난해보다 64명 증가한 263명을 기록했다. 이에 후룬은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홍콩의 억만장자 수를 합하면 총 481명에 이르며 대만지역을 아우르는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억만장자 수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 1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브릭스 국가인 러시아의 억만장자 수가 88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중국 억만장자의 20%는 부동산 분야에, 21%는 제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근 후룬이 발표한 중국부호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왕젠린(王健林 ) 회장 역시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을 이끌고 있다.
중국 부호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부할동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룬 통계에 따르면 상위 31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도 부호의 평균 기부액은 4억7000만 위안(약 814억8000만원)으로 중국 본토 30위권 자산가 기부액의 3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최고의 자선사업가이자 인도의 '빌 게이츠' 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위프로테크놀로지스 회장의 연간 기부액은 76억 위안(약 1조3200억원)이며 이는 올해 중국 최고 자선사업가인 스지진위안(世紀金源) 투자그룹의 황루룬(黃如論) 회장 기부액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