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의 교수팀, 탄소나노축구공 모양 풀러린 자석 존재 입증
2013-11-19 12:00
양성자 빔 쬔 풀러린의 상온 강자성 실증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철의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풀러린 자석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금속자석 대신 조영제 또는 탄소 자기기록매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풀러린 자석 개발연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풀러린은 다이아몬드나 숯처럼 탄소만으로 이루어져 탄소 60개가 모여지름 10억분의 1 미터인 축구공 모양을 이룬 구조로 강한 항산화 반응을 보여 인체에 유독한 활성산소의 제거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변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해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지 지난달 18일자에 게재됐다.
금속자석은 자성이 강하고 고온에서 안정적인 반면 유연성이 낮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고 유연한 고무자석은 열에 약해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유기물 자석을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돼 왔다.
금속처럼 단단하면서도 더 가볍고 친환경적인 탄소자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항산화 활성을 갖는데다 소형화에 유리한 풀러린 자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오랜 논쟁이 있었다.
연구팀은 상온에서 수소이온 다발인 양성자빔을 쬔 풀러린이 스핀 1인 자석임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풀러린 자석의 고유한 특성인 스핀 값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자성을 띠는 풀러린은 기존 금속자석처럼 조영제나 자기기록매체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풀러린이 자성을 띠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성자빔을 쬐면 풀러린에 수소가 달라붙거나 탄소 하나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이론적으로 예측된다.
수소흡착으로는 스핀값 1이 나올 수 없어 연구팀은 탄소결함이 자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풀러린 자석의 분자형태에 대해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풀러린 자석 제작방법도 연구주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과학자의 검증을 겪어야 하고 풀러린 자석에 대한 새로운 논쟁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음에도 기존논쟁을 일부분 마무리 하면서 풀러린 자석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