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경쟁, 옆으로 못 넓히면 위로 높여라

2013-11-19 09:09
일반 아파트 보다 최대 70㎝ 높인 단지까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한정된 공간을 쪼개서 최대한 옆으로 넓혀왔던 아파트 평면설계가 이제는 위로 확대되고 있다. 공간을 넓고 실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그동안 4베이·5베이 설계, 알파룸 등을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천정까지 높이며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수요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내부공간의 쾌적함과 실용성을 중시하게 되었다”며 “건설사들이 이제는 옆 뿐만 아니라 위로도 높여 최대한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 아파트들이 평균보다 10~20㎝정도 천정고를 높이는데 비해 최대 70㎝까지 천정고를 높인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이 송도 내 국제업무단지(IBD)에 분양중인 고급주상복합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일부 가구에 특화 설계인 ‘층단형 평면설계’를 도입해 실내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층단형 설계란 가구 내 바닥천정 높이를 달리해 전체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설계다. 

전용면적 84·106·114㎡, 지상 4~9층에 적용되는 이 설계는 주방과 침실을 제외한 거실의 천정고에 차이를 두는 방법으로, 침실 2.35m보다 거실 천정과 바닥 높이가 최대 3m로 더 높다. 일부 가구에선 거실과 방(주방)의 바닥높이 차이를 이용해 집 안에 계단을 설치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내부 사진(왼쪽)과 층단형 설계 도면.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공급중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실내는 천정고를 10cm 높인 2.4m로 설계했다. 특히 거실은 우물천정 적용으로 25cm를 더 높인 2.55m로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또 거실 2면창 설계와 슬라이딩 발코니창호 적용으로 채광 및 통풍문제를 해결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2-1번지에 위치한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천정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높은 2.6m의 펜트하우스급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모든 가구에 3.3㎡ 규모의 다용도 지하창고도 제공해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인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신도시 초입인 일산동구 백석동 옛 출판단지 부지에 공급중인 ‘일산와이시티’는 전 세대 남향위주의 설계로 채광성을 높였고 기존보다 20㎝ 높은 2.5m 천정고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SK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 분양중인 ‘영통 SK VIEW’는 저층부 천정고를 기준층 대비 20cm 높혔다. 지상 1층의 경우 2.5m의 천정고를 확보했다.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공급중인 ‘인천 SK 스카이 뷰’의 경우 1층의 천정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30cm 높여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등과 가까워 신규주택 수요가 풍부한 부산명지국제도시에 분양중인 호반건설의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은 1층 가구의 천정고를 20cm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