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 "건설기계 사업 철수", 모터 그레이더 터키 업체에 양도

2013-11-18 22:14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건설기계 장비의 일종인 모터 그레이더 사업을 터키 최대 건설기계업체인 히드로멕(HIDROMEK)에 양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와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양도는 미쓰비시중공업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사업본부 구조 개편을 실시하고 있고, 히드로멕은 제품 라인업 확충을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사간 공감대가 성립돼 성사됐다. 양도 금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터 그레이더는 주로 도로공사에 쓰이는 굴착기계로 땅을 깎거나 고르는 블레이드(blade)와 땅을 파 일구는 스캐리파이어(scarifier)로 이뤄졌으며, 24km/h로 주행하면서 땅고르기, 측구(側溝)의 굴착, 노반(路盤)이나 경사면을 형성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모터 그레이더 사업과 관련해 생산 기술 및 설계·디자인 서비스 사업 외에도 중동·동남아 지역에 제품 공급을 담당해 온 태국 생산거점의 주식 전량도 히드로멕에 넘기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일정기간 동안 히드로멕에 기술 지원 및 부품을 공급하며, 일본과 해외 고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지원도 히드로멕과 협력해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히드로멕은 백호로더와 굴삭기 등의 부문에서 터키 최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터키 내에 4개의 생산 거점을, 전 세계 35개국에 대리점 망을 구축했다. 2012년 기준 매출액은 약 34200만달러였으며, 직원 수는 약 1400명이다.


한편,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20121분기에 굴삭기 등 건설기계 사업을 미국 캐터필라에 양도했지만 모터 그레이더 사업은 유지해왔다. 하지만 사업의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이번사업 양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