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 도시 후난성…“환경·개발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13-11-18 09:21
중국 정부가 자원절약형과 환경친화형의 이른바 '양형(兩型)사회'를 부르짓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보다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후난성은 중국의 가장 떠오르는 친환경 신흥개발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양형사회를 모토로 중국 정부가 친환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후난성이다. 지금 후난성에 투자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국 사회 내에서도 후난성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후난성의 인구는 7200만명, 면적은 21만㎢에 이른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인구는 2000만명이 많고, 면적은 두배 이상 넓다. 과거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지였던 후난성이 이렇게 급격한 발전은 거듭한 것은 중국 정부의 체계적인 계획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7년 제 17차 중국공산당전체회의를 통해 국가 기간산업 및 자원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중국 국무원은 그해 12월 창사(長沙)와 주저우(株州), 샹탄(湘潭)을 잇는 산업 클러스터의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후난성의 주요 산업은 철강, 전력, 철광산업, 운송장비제조업, 식품제조업, 특수장비제조업, 석유화학산업 등이다. 다만 지역 개발 특성 상 이들 기업들 역시 보다 환경과 기술 지향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후난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난성 발달에 힘입어 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도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1992년에 설립된 중롄중커(ZOOMLION)는 불과 20년 만에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하이테크 건설 중장비 제조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1년 매출이 850억 위안을 기록, 전세계 중장비 업체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직원 수도 3만여명이 넘어 지역 고용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후난대학 교수이자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수샤오슈(许小曙) 박사는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회사가 삐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내 GDP TOP10으로 우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7.8%로 저조했다. 하지만 개발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후난성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후난성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후난성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3%의 성장하며 2조2000억위안(우리돈 약 38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23개 성을 포함한 34개 행정구역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수치다.
후난성 관계자는 “세 개 도시를 잇는 산업특구는 중국 전체에서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며, 후난성 총 생산의 절반(42.6%)을 자치할 정도로 지역 성장의 요충지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개발에 힘입어 중국 정부는 후난성의 친환경 산업 특구를 창더(常德), 익양(益陽), 악양(嶽陽), 누저(婁底), 형양(衡陽) 등으로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 거대해진 친환경 특구와 함께 후난성의 성장 역시 더욱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후난성 관계자는 “향후에도 후난성을 첨단 산업과 IT에 기반한 친환경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면서 "5개 도시가 추가된 친환경 산업 특구는 중국 중부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발전된 도시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 고향…프리미엄 무시 못해
아울러 후난성은 중국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는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인 사오산(韶山)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는 12월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후난성을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 또한 부쩍 늘었다.
이와 같은 '마오쩌둥 프리미엄'은 향후 후난성 발전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무려 155억위안(2조7000억원)의 예산을 마오쩌둥 단생 기념을 위해 책정했다.
예산은 마오쩌둥 생가와 기념관 등을 개보수하고, 생가 인근에 고속철도 역을 만들고, 연결 도로를 확장하는 등 16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쓰였다. 이와 함께 총 10억위안(1740억원)을 들여 100만㎡ 면적에 윤택동방문화기지 건설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날에는 '중국이 낳은 마오쩌둥'이라는 제목의 대규모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후난성 관계자는 "공연에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 지도자가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