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태풍피해 필리핀에 구호 손길 뻗쳐
2013-11-14 14:5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LG·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지원금 100만 달러를 필리핀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했다.
삼성전자 필리핀 법인은 서비스 엔지니어·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20명 규모의 구호팀을 피해지역에 긴급 파견해 가전제품 수리 무료 세탁 서비스 등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상생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0만 달러씩을 필리핀 적십자사에 전달해 현지 피해 복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현대·기아차가 필리핀에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0만 달러 성금을 전달하는 한편 전기 수급이 안돼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현지 상황을 감안해 10만달러 규모의 LG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전력난 해소에 나선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군 수송기로 피해주민 대피소까지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LG전자 필리핀법인은 피해지역 내 기본 인프라가 안정되는 대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우선 선정해 'LG 서비스 캠프'를 설치하고 LG전자 가전제품 및 휴대폰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남상건 부사장은 "LG전자 고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에 소재한 수빅조선소를 통해 필리핀 사회복지부에 400만 페소 상당의 쌀을 지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지원에 동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인천~세부 항공편을 통해 컵라면 3만개, 생수 2만개, 즉석밥 1만2000개, 기내담요 1000장 등을 필리핀 현지로 긴급 수송해 필리핀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계열사인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생산하는 '석수'·'퓨리스'를 각각 5만병(500mL)씩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0만 달러를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인 필리핀 음료회사 PCPPI도 피해 복구 성금 10만 달러와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매장에서 판매되는 필리핀산 과일 매출의 2%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필리핀산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매출의 1%를 기부하고 돌(dole)·스미후루·델몬트·진원 등 글로벌 청과기업들이 나머지 1%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