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활 시동'… 무기는 전기차 그리고 택시

2013-11-13 16:40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승부처는 택시 시장이다. 100% 순수전기차 SM3 Z.E와 SM5가 선봉에 선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최근 제주도에서 진행된 SM3 Z.E 미디어 시승회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부터 택시 판매를 확대해나가기 위한 세부 전략을 본격적으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전 부서와 연구소 팀장들과 함께 롤 플레이(Role Play) 방식을 겸한 회의를 진행하며 17개 개선사항을 추려냈고 이를 토대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부사장은 지난달 전 부서와 연구소 팀장들과 함께 택시 판매 확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박 부사장은 연구소 직원이 차를 팔고 영업소 직원이 차를 사는 등 역할을 뒤바꾼 롤 플레잉을 통해 SM5의 장단점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최종 개선점 17가지를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 SM5의 택시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판매가 아닌 택시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이유는 '입소문'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1세대 SM5는 택시기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이후 일반 고객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100% 순수 전기차 SM3 Z.E 역시 택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부산 공장에서 SM3 Z.E를 4000대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정부 및 공공기관에 10%, 가정용으로 10%를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택시·렌터카 등에게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택시 시장에서 2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_SM3 Z.E


이미 SM3 Z.E 택시는 대전에서 3대가, 제주도에서 2대가 시범운행 중이다. 전기차로 영업하는 기사들의 반응은 꽤 좋다. 한번 충전에 135㎞를 달릴 수 있고 완전 충전 한 번에 드는 비용은 2500원이 안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택시시장에 전기차를 집중 소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SM3 Z.E.만이 기아차 '레이 EV'와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EV' 같은 경차가 아닌 유일하게 준중형 차종이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대전과 제주에서 전기택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택시 기사들로부터 주행성능과 기존 LPG 비용 절감에 대한 부분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며 "이들은 기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나가는데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