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대행 "위기를 기회로...KT 우뚝 설 것"

2013-11-13 10:57

표현명 사장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이석채 KT 전 회장의 사퇴로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표현명 사장(T&C부문장)이 비상경영 체제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표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된 12일 저녁 KT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성과"라며 "각 영업현장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 리더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연말 비상목표 달성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실적을 낸다면, 누가 뭐래도 시스템과 자부심이 살아있는 KT로 우뚝 설 것"이라며 "주주와 고객의 실망은 과거보다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해서 다시 한 번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도약해야 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시장대응을 통해 4분기 목표를 달성해서 우리의 저력을 대내외에 입증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 사장은 본사·지원부서 임직원들에게는 "현장이 없으면 성과도 없다. 연말까지의 성과와 경쟁 대응을 위해 현장과 사업부서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내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내년 실적전망과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잘 알거다. 내년의 위기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 계획을 잘 수립해 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KT의 리더·임원·상무보급 임원들에게 "리더십은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가치가 증명된다"며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해서 성과를 내고 내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주시고 직원들과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표 사장은 노동조합에게는 "그간 회사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해 주신 노동조합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KT가 이 위기를 딛고 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다시 한번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표 사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KT의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KT 이사회가 CEO 선임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표 사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는 1~2개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