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누드 사진 사건 총정리, 엇갈리 주장… 진실은?
2013-11-12 12:18
에일리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가수 에일리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누드 사진이라는 치명적인 제동기가 삐거덕 소리를 내다가 폭발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진실공방이 길어질수록 가시는 깊이 박힐 모양새다.
파문은 한류 연예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이 지난 10일 ‘속보, 데뷔 전 에일리로 추정되는 누드사진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노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 에일리와 닮아 보이는 이 여성은 전라의 상태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케이팝은 “사진은 흐릿하지만 두 사람(에일리와 사진 속 인물)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 스스로 판단하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데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7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 주장한 A씨가 에일리의 앞, 뒤 및 전신 누드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유포한 데는 돈이 목적이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 남자친구의 유포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된 가운데 에일리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진은 에일리가 미국 거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테스트용이라는 명목하에 촬영된 사진으로 확인됐다”며 “익명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 중에 일부는 사실 확인이 불분명한 내용도 있어 계속 확인 중이다. 에일리는 몸매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누드촬영을 해야 한다는 말에 개인신상정보가 보호될 것으로 믿고 촬영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테스트 촬영을 마친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걱정된 에일리는 고심 끝에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경찰 확인 결과 일부 대학가의 여대생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일행의 소행으로 판명됐으며 당시 에일리 외에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단의 교묘한 수법으로 인해 현지 경찰조사가 원활히 되지 않아 끝내 사기단 검거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경찰 신고 후 걱정과 불안감에 빠져있던 에일리는 현재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본 내용에 대해 털어놓고 상의를 했으며 상의 도중 사진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전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인해 전 남자친구에게 촬영 사진을 보내주게 됐다”며 “당사는 해당 사진의 유포자에게 개인신상보호법에 따른 불법유포와 관련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케이팝 측은 소속사 입장에 강력히 반박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올케이팝은 12일 오전 '에일리 누드 사진에 대한 YMC 주장에 대한 6Theory Media의 입장' (6Theory Media response to YMC's statement on Ailee's nude photo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올케이팝은 "지난 6월 28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이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조건으로 미국 달러 3500불을 제시했다. 이 거래를 거부했고, 에일리의 소속사 YMC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YMC 측은 되레 올케이팝이 모든 사실을 꾸며낸 듯 쌀쌀맞게 굴었다. 이후 11월 10일 앞서 연락했던 동일인으로부터 온라인 주소가 있는 메일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미 온라인상에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유포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올케이팝이 보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와 관련해 "과거 에일리와 데이트를 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면서 "지금까지 제보받았던 모든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공식입장대로 소송한다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소속사는 에일리가 속옷 광고를 위해 촬영된 누드 사진을 전 남자친구 A씨에게 줬고 그 남자친구가 현재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한 남성이라는 것. 반면 올케이팝 측은 우리 역시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이 연락해 왔으나 이를 거부했고 소속사에 사실을 알렸다. 이후 한 사이트에 사진은 유포됐고 이 사진을 보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재직중인 전 남자친구는 A씨가 아닌 에일리와 데이트를 했던 또 다른 전 남자친구 B씨라는 것이다.
소속사가 밝힌 속옷 촬영이나 올케이팝 측과 엇갈린 전 남자친구 A씨의 유포 상황 등 모든 진실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누드 사진이 유포된 에일리에게는 어느 것이 진실로 판명되든 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다소 경솔했던 에일리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내비칠 수는 있지만 연예인을 꿈꾸고 한 남자와 사랑한 그녀에게 손가락질할 명분이 있을까. 실력을 인정받았던 아티스트에게 더욱이 유감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