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보안컨설팅 업체 지정, 연내 어렵다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전문업체 지정이 연내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일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전문업체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 이번주 내 공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정안 고시 후 설명회를 개최하고 업체 지정을 위한 실사 등 진행 일정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3월경 실제 업체 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신규로 지식정보보안컨설팅 지정을 준비하고 있었던 업체들은 미리 관련 인력을 뽑고 팀을 꾸리는 등 실사에 대비해왔는데 늦어진 정부측의 진행에 부담이 크다며 울상이다.
이번 개정은 관련 업체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그간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1년 23개에 불과하던 기반시설이 올해 200여개로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시장 규모가 95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경기 침체로 성장이 지지부진한 국내 보안 시장에 신규 지식정보보안컨설팅 업체 지정은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신규 컨설팅 자격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준비해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초 컨설팅 전문 인력을 대거 선발, 팀을 꾸리는 한편 차건상 전 안전행정부 개인정보보호 전문위원을 컨설팅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윈스테크넷, 코닉글로리, KCC시큐리티, 유넷시스템 등도 컨설팅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며 업체 지정을 대비해왔다.
정보보안업체뿐만 아니라 회계컨설팅 업체쪽에서도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신규 업체자격 확보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한국정보기술단, 한국IT감리컨설팅 등 주요감리업체들도 보안컨설팅 전문인력을 준비하는 등 신규사업의 기회를 노리며 연초부터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늦어진 일정으로 인해 기업의 부담이 갈로 커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에서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전문업체 지정을 위한 고시를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던 사업 초기만 해도 올해 7월이면 신규 업체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견됐다”며 “이에 업체 지정을 대비해 지난해 연말부터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준비해왔는데 업체 지정이 예정보다 늦어져 인건비 등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식정보보안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대기수요도 상당해 늦어진 신규 업체 지정이 보안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늦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규제개혁위원회 등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치느라 개정안 고시가 예정보다 조금 지연됐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신규 업체 지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반시설이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밀접한 곳을 보호시설로 정해 보안 점검을 실시하는 제도다. 정부에서 지정한 전문 컨설팅업체 만이 기반시설 점검을 수행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자격을 갖춘 업체는 현재 7곳뿐이다. 점검 대상이 갑절 이상 확대되는 만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 역시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