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실 우려 대기업' 관리 강화한다

2013-11-11 10:2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당국이 경영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주채무계열 30개사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은 6개(동부,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이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STX, 대한전선, 성동조선은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을 채권단과 체결했다. 금호는 워크아웃을 체결한 상태다. 

동부와 한진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으로,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올해와 내년 상반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 개선안을 통해 이들 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 부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재무구조약정에 대한 예외 규정 적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해당 대기업이 제출한 목표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도록 주문한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이 신규 여신 중단 등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압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구조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4월 선정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10여개 이상 늘어나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