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수준별 시험 난도 차 뚜렷…영어ㆍ수학 B형 어려워
2013-11-07 21:1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7일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수준별 시험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자연계열 공통으로 상위권 학생이 집중 응시한 영어 B형과 수학 B형이 쉽지 않아 이들 과목 B형의 고난도 문제 한두 개가 등급과 대학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시험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의 체감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첫 수준별 시험인 국어ㆍ수학ㆍ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B형은 원래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면서 "수준별 수능이어서 작년 수능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유지돼 온 '영역별 만점자 1%'는 원칙에 대해서는 "수준별 수능이 도입돼 수험생 선택이 다양해진 만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유지됐다.
1교시 국어에 대해 현장교사들과 입시학원은 A/B형 모두 만점자가 2.36%나 나왔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0.78%였던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4점 배점의 29~30번이 고난도여서 이 문제가 1등급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어는 A형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고 B형은 만점자가 0.66%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데 반해 6ㆍ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도였으나 과학탐구가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웠다고 유웨이 중앙교육은 분석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신설 과목인 기초 베트남어는 절대 난이도를 판단해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출제당국은 밝혔다.
한편 올 수능 지원자는 65만747명이었으나 1교시 국어 결시율이 6.67%로 응시자는 60만6401명, 3교시 영어 결시율은 7.92%로 응시자는 59만6717명이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1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