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임대주택, 불황 속 '나홀로' 인기

2013-11-07 17:21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및 내국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주택단지가 불황 속에서도 임대가 및 매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래마을은 작은 프랑스마을, 동부이촌동은 일본인 타운, 한남동은 외교관 및 VIP외국인 거주지역으로 유명하다. 외국인 밀집지역이 하나의 지역적 색깔을 만들면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남동과 동부이촌동 등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들로 신흥부촌으로서 고급화 및 국제적인 이미지로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외국인 임대수요가 풍부한 한남동 고급아파트 '하이페리온1차' 전용 227㎡는 월세가 12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 '하이페리온2차'는 공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또 한남동 '유엔빌리지' 고급빌라의 매매가는 3.3㎡당 3000만~35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는 등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남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남동은 대사관이나 외국계 기업들이 운집해 있어 외국인 임대수요가 꾸준히 있는 곳으로 높은 임대료 및 매매가가 형성되어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인 임대는 보통 보증금 없이 1~2년치 월세를 한번에 받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에도 임대료 연체 걱정 없이 목돈을 챙길 수 있어 내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다"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도 외국인을 겨냥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송도는 최근 올 연말 GCF사무국,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입주를 앞두고 외국인 임대주택 수혜지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송도에 거주 중인 외국인은 약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GCF 사무국 직원과 유관기관 직원, 가족 등을 포함해 최대 8000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외국계 기업 및 글로벌 대학(조지메이슨대·유타대·한국뉴욕주립대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오는 11월 중순께 분양하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외국인 전용 임대물량을 포함한 중소형 대단지를 공급한다.

총 1406가구 중 119가구가 외국인 전용임대물량이며, 바다 및 공원 조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단지는 전용 59~105㎡, 지하1층~지상41층 8개동, 총 1406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도 총 1138가구 중 67가구가 외국인 전용임대 물량이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외국인 임대주택은 초기 투자금액이 적고임대료를 선불로 지불하는 등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안전한 투자처"라며 "한국 경제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계기업이 송도신도시에 속속 입주하고 글로벌대학이 들어오면서 수요층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