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의 변신…세대·건강이슈 만들어 판다
2013-11-07 14:4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초저금리가 이어지자 은행들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우대금리를 제공,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건강, 세대 등과 연관된 상품으로 웰빙과 재테크 욕구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동양사태와 맞물려 고금리 위험상품에 투자하기 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면도 주효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행복건강 S라인 적금’을 판매중이다. 건강한 식사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 생활 서약서’ 작성시 연 0.2%포인트, 마라톤이나 걷기 대회 참가증, 운동관련 수강증 제시 등 건강 생활 실천시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얹어준다. 또 헌혈증과 봉사활동 확인서, 기부금 영수증 제시 시에도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저축의 날 기념으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더 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간 90억원이 몰렸다. 다만 저축의 날 기념 우대금리는 이달 15일까지만 한시 적용된다.
경남은행도 경남 둘레길 애플리케이션이 소개하는 탐방코스를 10㎞ 이상 걸으면 0.1% 포인트, 20㎞ 이상 걸으면 0.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둘레길적금’을 판매 중이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세대’ 상품도 있다. 농협은행은 ‘내 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적금’을 출시해 한달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출시된 농협은행 수신상품 중 역대 최단기 실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저금리 탓에 우대·특별 금리를 주는 상품에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