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환 노원구청장 "인간과 자연 공존하는 도시, 제로에너지 주택 해법 제시할 것"
2013-11-05 11:46
김성환 노원구청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노원구. 최근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초에너지절약형 실거주 주택을 2016년까지 하계동에 짓기로 했다. 그간 제로에너지 주택은 모델하우스에선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실증단지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이 같은 획기적 주거모형(한국형 베드제드)은 김성환(49) 노원구청장의 오랜 고민에 대한 해법이자 결실이다. 취임 초부터 이 구상을 시작해 작년 7월 출간한 저서 '나비효과'에서 구체화시켰다. 이 책에서 김 구청장은 지구촌과 인류의 당면 과제를 기후변화로 꼽고 환경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총 사업비 442억여원이 투입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하계동 251-9 일대, 1만7200㎡ 연면적에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은 공동 3개동 106세대, 단독 2개동 2세대, 합벽 2개동 4세대, 3층 연립 1개동 9세대, 목업 1세대를 포함한다.
신혼부부 등 도시근로자를 입주 대상으로 난방·냉방·급탕·조명·환기에너지 비용은 전혀 없으나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따른 가전제품을 사용하는데 한 달 평균 1만5000원 가량이 들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이 주택은 모든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해 전층이 햇볕을 충분히 받고 이격거리는 건축법에서 규정한 남측 건물 높이의 0.8배 이상인 평균 1.2배"라며 "외단열 및 다양한 외장재 사용, 3중 유리와 시스템 창호, 외부 차양, 폐열회수환기장치 설치 등으로 전체 에너지의 절반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 하우스의 또 다른 특징은 주거 공급을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에게 제공하는 사회복지, 에너지복지, 서민복지 및 환경복지를 IT기술과 접목해 복지IT란 개념으로 나눈 것이다.
김 구청장은 "IT기술이 안전사고 없는 일상의 편리성으로 적극 쓰이게 된다"며 "더불어 환경복지 측면에서 이산화탄소 농도, 온도, 습도 등 실내환경 오염지수를 실시간 제공해 더 나은 생활의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앞서 노원구는 청사 내 '햇빛과 바람 발전소 1호기'를 준공했다. 조합원을 모아 1구좌 1만원 이상의 조합비로 추진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모집에 들어가 현재 서울시의 등록 협동조합 중 최다인 1156명이 참여했다. 1인 조합비는 최대 1000만원부터 적게 1만원까지 출자금으로 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로부터 판매된 수익금은 협동조합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일부는 노원교육복지재단 등에 기부해 관내 어려운 취약계층을 도울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구청 옥상에 30kW급 '노원 햇빛과 바람발전소 2호기'를 내년 상반기에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얼마 전 구는 '미니 태양광 발전기' 38대를 구청사 6층 전면에 시범 설치했다. 지역특성상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대부분 남향인 점이 고려, 향후 각 가정 아파트 베란다에 자율적 설치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