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일본 사과하지 않으면 정상회담 해도 소용없다"
2013-11-04 18:4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의 깊은 갈등을 강조했다고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앞서 진행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지난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진행한 후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강조하자 박 대통령은 "북한의 악순환 도발을 깨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견고하고 부단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반도 주변국 간 관계도 재정립됐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UN 제재를 동의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도 급속도로 돈독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중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나라"라며 "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관계는 크게 틀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BBC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등 우호국을 방문했지만 아직 일본을 찾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양국은 많은 이슈를 안고 있으며 복잡하다"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사안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었다"며 "계속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고수한다면 정상회담을 갖는 목적이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