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내 박스권 상향돌파 가능할까?

2013-11-04 17:48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코스피가 지난달 18일 2050선을 넘은 이후 2020~2040 사이의 박스권에 갇혔다. 지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 세력 약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이 원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쳐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70%) 내린 2025.1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2059.58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2020선으로 후퇴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의 오름세가 한풀 꺾인 것은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44거래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91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8월 말부터 별다른 조정 과정 없이 상승해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주가 상승을 주도하던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뚜렷하게 약해지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폐쇄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으며 중국은 이달 9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긴축 전환 우려가 커졌다.

유럽에서는 내년초 은행동맹 준비 작업을 위해 조만간 자산 실사와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된다.

시장의 불안요인이 커졌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잠시의 숨고르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로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욱 늦춰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 경제가 이전과는 다르게 기초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한국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었고, 이는 수출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져 한국 증시의 박스권 탈출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책임연구원도 "지난달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을 억제했던 경계심리가 이달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후 증시 우려감이 차츰 줄면서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졌지만 투시권의 매수 전환 등으로 코스피가 4분기 연중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화 가치 상승도 내수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는 부동산 시장 회복과 더불어 내수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부장은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폭이 49억 달러에 달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
수출 회복 조짐이 확인되고 있는 전기전자ㆍ자동차 업종과 은행ㆍ유통 등의 내수주를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