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해 '대출금리 인하요구' 5만건 수용
2013-11-03 15:00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올해 은행들이 고객들의 대출금리 인하요구를 5만건 이상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이자 경감액은 2000억원 이상이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은행들의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 실적은 5만3012건, 21조2900억원이다.
평균 금리인하 수준은 연 1%포인트 정도이며, 연간 2129억원의 이자가 경감됐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2002년 8월 도입됐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아 그동안 유명무실한 제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해 7월 금리인하의 요구 대상 및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대출금리 인하요구 실적은 2011년 112건 16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945건 8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금액상으로 26.6배 증가했다.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 대비 채택 실적을 살펴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00% 채택률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373건 7423억원, 수출입은행은 12건 54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642건(2097억원) 중 625건(2029억원)을 받아들여 97.4%의 채택률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1만6270건(7조3623억원) 중 1만6177건(7조3328억원), 신한은행은 1만1608건(1조9973억원) 중 1만1044건(1조8800억원)을 수용해 각각 99.4%와 95.1%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2424건(2조1201억원) 중 2413건(2조1046억원), 하나은행은 1만4606건(7조4902억원) 중 1만3695건(7조2375억원)으로 각각 99.5%와 93.8%였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채택률은 60%대다. 농협은행은 8710건(1조1082억원) 중 5998건(6795억원), 우리은행은 1245건(7278억원) 중 790건(4529억원)을 채택해 각각 68.9%와 63.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