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랠리' 마침표? 우량 중소형주 주목

2013-11-03 11:1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대형주가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대형주 강세장이 수그러들고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및 LG그룹주를 포함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대형주가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지자 대형주 중심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왔다.

하지만 대형주의 3분기 ‘어닝쇼크’ 등의 영향으로 대형주 강세 흐름이 주춤해지자 한동안 중소형주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말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정보통신(IT) 및 경기소비재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IT업종 종목이었다. 종목별로 KG이니시스(순매수액 526억원) 솔브레인(355억원) 서울반도체(283억원) 원익IPS(206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KG이니시스는 3분기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지며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반도체 및 원익IPS 등도 각각 239%, 197%씩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파라다이스(534억원) CJ오쇼핑(294억원) 아이센스(217억원) 메디톡스(213억원) 성우하이텍(210억원) 삼천리자전거(179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이미 잠정실적을 공시한 아이센스의 경우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272% 늘었고, CJ오쇼핑 역시 331억원을 기록하며 15% 증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중소형주가 소외되면서 실적이 양호한 중소형주들까지 주가가 떨어져 가격 매력이 발생했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중소형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이면 대형주 강세가 나타나고 매도세를 나타내면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낸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 중소형주가 부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