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출범 한달…반응은?
2013-10-30 17:10
한달간 총 208개 기업 사업자 등록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29일로 출범 한달째를 맞이한 '중국 경제금융개혁의 실험무대'인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대한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 공상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신규 사업자 등록을 한 기업은 1차 사업자 등록을 완료한 기업 25곳을 제외하고 모두 208곳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44곳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 신규 기업의 등록자본금 총액도 35억 위안을 돌파한 상태다.
통계에 따르면 208개 신규 설립한 기업 중에는 중국 본토기업 188곳, 외자기업 20곳이다. 또 약 60%는 무역 관련 기업이며, 나머지 30%는 서비스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자은행 및 중외합자은행 설립 자유화, 중국은행의 역외시장 업무 허용 등 금융서비스 방면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중국 국내외 은행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유무역시험구 출범 당일에만 중국계 은행 중에서는 공상ㆍ농업ㆍ건설ㆍ교통ㆍ초상ㆍ푸둥발전ㆍ핑안은행이, 외국계 은행 중에는 시티ㆍDBS 은행 등 국내외 은행 총 10곳이 자유무역구 내 지점을 설립했다. 이후 10월에만 HSBC, 스탠다드차타드, 헝성은행 등이 잇달아 지행을 설립했다. 신화통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 총 23개 금융기관이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내 둥지를 틀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출범 이후 총 20여개 기업이 신규 입주했으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스퉁(百視通 BesTV)간 합자 게임회사인 바이자허(百家合), 크리스티 경매사, 화이브라더스, 둥팡밍주, 성다(盛大)네트워크 등 굵직한 기업이 포함됐다. 현재 신규 설립한 문화기업의 총 자본금만 2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내 더 많은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시장은 정부의 정책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융 서비스 방면에서의 더 많은 조치가 나오길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말 공표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총체방안에서도 자본항목 개방ㆍ금리 시장화ㆍ위안화 자유태환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세칙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중국 대외경제무역국제경제윤리연구센터 류바오청(劉寶成) 주임은 “금융개혁 방면에서 전체적인 방향은 확정됐으나 금융개혁 속도, 범위 등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세칙 공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9일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중앙은행이 자유무역시험구 금융 방면에서 세칙을 이미 비준했으며 국무원의 요구에 따라 적절한 때에 대외에 공표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류바오청 주임은 “내달 9일 열리는 18기 3중전회에서 중국 경제개혁의 윤곽이 드러나면 자유무역시험구와 관련된 각종 조치가 잇따라 공표될 것”으로 내다봤다.